서울 근교, 푸르른 산과 맑은 강이 어우러진 가평은 언제 찾아도 마음의 평화를 선사하는 매력적인 여행지이다. 특히 잘 가꾸어진 수목원과 자연휴양림, 그리고 낭만적인 캠핑장은 가평의 자랑이다. 북한강변의 운치를 품은 자라섬 오토캠핑장은 편리한 시설과 더불어 드라마 촬영지, 이화원 등 주변 볼거리까지 갖춰 캠퍼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곳이다. 여기에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욱 즐거운 농촌체험마을 방문과 여름철 시원한 계곡 물놀이를 더해 완벽한 1박 2일 가평 여행을 완성할 수 있다. 자연의 품에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가평 힐링 코스를 소개한다.
1. 포도향이 흐르는 마을 (율길리 녹색농촌체험마을)
여행의 시작은 싱그러운 포도향이 감도는 가평군 상면 율길리의 녹색농촌체험마을이다. '반갑게 맞아주는 길'이라는 예쁜 이름의 유래처럼, 이곳은 방문객에게 따뜻한 시골의 정취와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계절별로 포도 수확 체험(여름에서 가을), 고구마 캐기(가을), 감자 캐기(봄) 등 농산물 수확 체험과 전통 음식 만들기(인절미, 손두부 등), 공예 체험(천연 염색, 목공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아이들에게는 자연의 소중함을,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선물하는 값진 시간이 될 것이다. 체험 프로그램은 종류와 시기에 따라 비용이 상이하며(보통 1인 1만 원에서 2만 5천 원 선, 변동 가능), 원활한 진행을 위해 사전 예약(전화 또는 마을 홈페이지)이 필수이다. 방문 전, 운영 여부와 정확한 비용, 예약 가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자.
2. 점심 식사 (옛골 또는 뿌리가)
농촌 체험 후 허기진 배는 정성 가득한 시골 밥상으로 채울 차례이다. **옛골(옛골75)**은 순창 콩으로 직접 띄운 구수한 청국장과 잣두부전골이 유명한 50년 전통의 맛집이다. 텃밭 채소로 만든 정갈한 반찬과 가평 한석봉쌀 밥이 곁들여지는 옛골정식(20,000원, 2025년 4월 기준, 변동 가능)이 인기 메뉴이다.
운영 시간은 09:30부터 20:00까지(라스트 오더 19:30)이며, 연중무휴지만 방문 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문의: 031-585-7501). 뿌리가는 아침고요수목원 인근 펜션 겸 식당으로,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인 시골밥상정식(18,000원, 2025년 4월 기준, 변동 가능)이 대표적이다. 운영 시간은 09:00부터 21:00까지이며, 닭갈비 메뉴도 있다. 두 곳 모두 넓은 주차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신선한 국내산 재료를 사용한다.
3. 가평향교
조선 태조 7년(1398)에 창건된 유서 깊은 가평향교(가평향토문화재 제2호)는 잠시 쉬어가며 역사의 숨결을 느끼기에 좋은 곳이다. 현재 건물은 복원된 것이지만, 교육 공간인 명륜당과 제향 공간인 대성전이 앞뒤로 배치된 전학후묘(前學後廟) 양식을 따른다. 가평초등학교 교정 내에 위치하며, 아쉽게도 평소 내부 관람은 어렵고 담장 밖에서 그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으며, 외부 관람은 상시 가능하다. 매년 봄과 가을에 석전대제가 봉행되며, 관련 문화 행사나 특별 개방 일정이 있는지 가평군청 문화체육과(031-580-2063)에 문의해볼 수 있다.
4. 자라섬 오토캠핑장
가평 여행의 하이라이트, 아름다운 북한강변에 자리한 자라섬 오토캠핑장에서 낭만적인 하룻밤을 준비한다. 2008년 가평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 개최지답게 수도권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캐러밴(4인/6인), 캐러밴 사이트(자가 캐러밴 및 캠핑카 전용, 전기 가능), 오토캠핑 사이트(텐트 전용, 전기 불가) 등 다양한 야영 시설을 갖추고 있다. 캐러밴은 성수기 주말 기준 16만 원에서 18만 원 선, 캐러밴 사이트는 3만 5천 원에서 4만 5천 원, 오토캠핑 사이트는 2만 5천 원에서 3만 원 선이다 (2025년 4월 기준, 요금 변동 가능). 취사장, 화장실, 샤워실, 세탁실, 매점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100% 예약제로 운영되며, 매월 10일 오후 2시에 다음 달 예약이 오픈된다 (땡큐캠핑 플랫폼 또는 인터파크 티켓). 가평군민,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은 할인 혜택이 있으니 증빙 서류를 준비하자 (문의: 031-8078-8028). 동절기(12월부터 2월까지)에는 오토캠핑장이 휴장할 수 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5. 자연과별 천문대
캠핑장의 밤이 깊어가면, 반짝이는 별들을 만나러 자연과별 천문대로 향해보자. 해발 450m 고지에 위치해 최적의 관측 환경을 자랑한다. 16인치 대형 망원경 등 다양한 장비로 밤하늘의 신비를 탐험할 수 있다. 당일 관측 프로그램(약 1시간 30분 소요)은 천체 영상 강의, 망원경 조작법 배우기, 별자리/행성/성운 관측 등으로 구성된다.
이용료는 1인 25,000원 (3세 이하 10,000원, 2025년 4월 기준, 변동 가능, 네이버 예약 시 할인 혜택 가능)이며, 숙박과 연계된 프로그램도 있다.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므로 전화(010-5302-6974) 또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므로 따뜻한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계절별, 날씨별 관측 대상이 달라지므로 방문 전 홈페이지나 전화로 문의하는 것을 추천한다.
6. 자라섬 둘러보기
다음 날 아침,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자라섬을 여유롭게 둘러본다. 동도, 서도, 중도, 남도로 이루어진 이 섬은 캠핑장 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서도에는 이화원이라는 온실 식물원이 있다. 200년 이상 된 커피나무, 500년 된 올리브나무 등 희귀 수목을 볼 수 있으며, 입장료는 2,000원 (2025년 4월 기준, 변동 가능)이다.
운영 시간은 09:00부터 18:00까지 (동절기 17:00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이니 방문 전 확인하자. 섬을 둘러보기에는 자전거 대여가 편리하다. 자라섬 입구 안내소 근처에 대여소가 있으며, 1인용 30분 3,000원, 2인용 5,000원, 가족용 10,000원이다 (2025년 4월 기준, 신분증 지참 필수, 카드 결제만 가능, 동절기 휴무 가능). 중도의 생태문화공원 잔디광장과 남도의 꽃 정원(계절별 운영)도 산책하기 좋다. 매년 가을(9월에서 10월)에는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열린다.
7. 점심 식사 (인천집 또는 향단이)
자라섬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마무리하고, 든든한 점심 식사로 여행의 에너지를 보충한다. 인천집은 가평읍 석봉로에 위치한 두부 요리 전문점으로, 두부전골과 만두두부전골(2인 이상 주문 가능), 들기름 두부부침 등이 인기 메뉴이다. 가격대는 전골류 1인 1만 원대 초중반으로 비교적 착한 편이다 (2025년 4월 기준, 변동 가능).
운영 시간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09:00부터 19:00까지, 월요일은 14:00까지 운영하며 화요일은 휴무이다 (변동 가능성 있으니 방문 전 확인). 향단이는 가평읍사무소 인근에 위치한 한식당으로, 깔끔한 분위기에서 김치찌개, 된장찌개, 제육볶음 등 백반 메뉴를 즐길 수 있다. 가격대는 1만 원 내외이다 (2025년 4월 기준, 변동 가능). 운영 시간 및 휴무일은 방문 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두 곳 모두 지역 주민과 여행객에게 인기가 있다.
8. 산장관광지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청우산과 깃대봉 아래, 맑은 조종천을 끼고 있는 산장관광지이다. 울창한 숲과 깨끗한 계곡물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캠핑 사이트(파쇄석, 데크)와 숙박시설(통나무 캐빈)을 운영하며, 예약은 필수(인터파크 티켓 등 예약 플랫폼 이용)이다.
캠핑 사이트 요금은 주말 기준 3만 원대에서 4만 원대이다 (2025년 4월 기준, 변동 가능). 입장료는 1인 1,000원 (주차료 별도, 숙박/캠핑 이용 시 포함 여부 확인 필요)이다. 꿩 모양의 야외 음악당, 산책로, 어린이 놀이터, 운동장, 매점 등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름철에는 조종천을 막아 만든 자연 풀장(수영장)이 운영되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운영 기간 및 시간, 요금 별도 확인 필요). 가평군민, 장애인 등 할인 혜택이 적용될 수 있다 (문의: 070-4060-0819).
가평에서의 1박 2일은 자연과 교감하고, 특별한 체험을 즐기며, 맛있는 음식으로 오감을 만족시키는 완벽한 휴식이었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한 쉼을 원한다면, 이번 주말 가평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