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이미 먼 유럽 하늘 아래를 거닐지만,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아쉬움을 삼킬 때가 있다. 하지만 실망은 이르다. 바로 여기, 대한민국 경기도 가평에서 유럽의 작은 마을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낭만이 숨 쉬는 쁘띠프랑스부터 알프스의 목가적인 풍경을 닮은 에델바이스 스위스테마파크까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여행이 당신을 기다린다. 지금부터 이국적인 매력으로 가득한 가평으로 1박 2일 감성 여행을 떠나보자.
1일차
1. 아침고요수목원: 자연이 선사하는 사계절의 팔레트
축령산의 수려한 자연을 배경 삼아 한국 정원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펼쳐놓은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이곳은 단순한 수목원을 넘어, 자연과 예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원예 미학의 결정체이다. 하경정원, 에덴정원, 분재정원 등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는 20여 개의 테마 정원을 거닐다 보면, 계절마다 다른 색과 향기에 매료될 것이다. 특히 울창한 잣나무 숲 사이 산책로를 따라 걷는 삼림욕은 몸과 마음에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최고의 힐링이다. 겨울밤을 화려하게 수놓는 오색별빛정원전(매년 12월 초 ~ 3월 중순경)과 같은 계절 축제도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다.
(정보 보강) 기본 운영 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이나, 오색별빛정원전 기간에는 야간 개장으로 평일 및 일요일은 밤 9시, 토요일은 밤 10~11시까지 연장 운영된다(점등 오후 5시경, 변동 가능). 입장료는 성인 11,000원, 청소년 8,500원, 어린이 7,500원 선이다(2025년 4월 기준, 변동 가능). 경로/유공자/장애인 및 가평군민 할인 혜택이 있으며, 인근 아침고요가족동물원과 함께 이용 시 패키지 할인도 가능하다. 주차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2. 식사 (뿌리가든): 가평의 맛, 고소한 잣 두부 한 상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싱그러운 자연 에너지를 충전했다면, 이제 가평의 별미를 맛볼 차례다. 수목원에서 차로 약 2분 거리에 위치한 뿌리가든은 가평 특산물인 잣을 넣어 만든 고소하고 건강한 두부 요리로 입소문난 곳이다. 통나무로 지어진 아늑하고 깔끔한 실내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대표 메뉴인 잣두부버섯전골(1인 15,000원 선)과 잣두부정식(뿌리정식, 1인 25,000원 선)은 푸짐한 구성으로 인기가 높다.
두부보쌈, 잣감자전, 잣막국수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으며, 신선한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한다.
(정보 보강)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주차 공간이 넉넉하며 단체석도 마련되어 있다. 토종닭백숙이나 토종닭볶음탕은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사전 예약하는 것이 좋다. (메뉴 가격 변동 가능성 있음)
3. 청평호반: 푸른 물결 위, 낭만과 여유를 찾아서
북한강을 막아 조성된 청평호는 잔잔한 수면 위로 주변 산세가 아름답게 비치는 경관 맛집이다. 서울에서 약 50km 거리에 위치하여 당일치기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북한강 천년뱃길 사업의 일환으로 가평크루즈와 같은 친환경 전기 유람선이 운항 중이며, 가평마리나, 남이섬 메타나루, 자라섬 자라나루 등을 오가는 코스를 즐길 수 있다. (2025년 전 구간 운항 예정) 유람선 위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북한강의 비경을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바나나보트 등 다채로운 수상 레저 스포츠의 천국으로 변신한다.
(정보 보강) 유람선 운항 시간과 코스, 요금은 계절, 날씨, 이벤트에 따라 변동성이 크므로 가평크루즈 등 해당 선사 홈페이지나 전화 문의를 통해 사전 확인이 필수다. 1주년 기념 등 특별 할인 프로모션이 진행되기도 한다. (2025년 4월 기준, 청평호 투어 1시간 코스 1만원 할인 행사 정보 확인됨) 수상 레저 업체는 여러 곳이 있으며, 패키지 상품이나 사전 예약 할인 등을 활용하면 좋다.
4. 쁘띠프랑스: 어린 왕자가 사는 작은 프랑스 마을
알록달록 파스텔톤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쁘띠프랑스는 이름 그대로 작은 프랑스를 옮겨 놓은 듯한 테마파크다. 이곳은 단순한 관람 시설을 넘어 청소년 수련 시설을 겸하고 있으며, 숙박하며 프랑스 문화를 체험할 수도 있다. 생텍쥐페리 기념관에서는 그의 삶과 작품 세계, 특히 어린 왕자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고, 오르골 하우스에서는 100년 이상 된 오르골의 감미로운 선율을 감상할 수 있다. 실제 프랑스 고택을 그대로 재현한 전시관과 프랑스 및 유럽의 골동품을 모아놓은 전시관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마리오네트 인형극 '피노키오의 모험', 손인형극 '빨간망토' 등 다채로운 거리 공연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정보 보강) 운영 시간은 연중무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야간 개장 등은 공지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입장료는 성인/청소년 12,000원, 소인 10,000원 선이며, 바로 옆 이탈리아 마을과 함께 이용 가능한 통합권(성인 19,500원 선)도 있다. 공연 시간표는 매일 다르므로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 확인이 필수다. 주차는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요금 변동 가능성 있음)
2일차
5. 청평자연휴양림: 잣나무 숲 속, 고요한 쉼표 하나
복잡한 도심과 유원지를 벗어나 온전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청평자연휴양림이 답이다. 이곳은 소나무, 잣나무, 참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선 숲 속에서 맑은 약수를 마시며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청정 자연 공간이다. 숲길 사이로 언뜻 보이는 청평호반의 푸른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다. 여름의 짙푸른 녹음, 가을의 오색 단풍, 겨울의 포근한 설경 등 사계절 다른 매력을 뽐낸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자연과 하나 되는 평화로운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정보 보강) 숙박 시설(숲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 등)과 야영 데크는 인기가 매우 높아 '숲나들e' 시스템을 통한 사전 예약이 필수다. 예약은 보통 매월 특정일에 다음 달 또는 다다음 달 예약이 오픈되므로 경쟁이 치열할 수 있다. 숙박객 외 방문객 주차는 무료이며, 간단한 식음료를 판매하는 카페가 있다. 주말 방문객 및 숙박객 대상 숲 체험 프로그램도 사전 예약으로 운영될 수 있다. (예약 정책 및 프로그램 변동 가능)
6. 에델바이스 스위스테마파크: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만나는 곳
여행의 마지막은 스위스의 작은 마을 축제를 테마로 조성된 에델바이스 스위스테마파크에서 장식해보자. 아름다운 스위스풍 건축물과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뛰놀 것 같은 목가적인 풍경이 인상적이다. 이곳에는 치즈 박물관, 초콜릿 박물관, 커피 박물관, 와인 박물관 등 스위스를 대표하는 문화를 테마로 한 다양한 전시관과 갤러리가 마련되어 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포토존(특히 베른 베어 탈을 쓰고 찍는 사진)과 재미있는 트릭아트는 여행의 즐거운 추억을 남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양 먹이 주기 체험(유료) 등 소소한 즐길 거리도 있다.
(정보 보강) 운영 시간은 보통 매일 오전 9시(또는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동절기에는 단축 운영될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8,000원, 청소년 7,000원, 소인 5,000원 선이다(2025년 4월 기준, 변동 가능). 주차는 무료이며,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부 건물은 실제 거주 공간일 수 있으니 관람 시 유의가 필요하다. 퐁듀 만들기, 테라리움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은 별도 비용 및 예약이 필요할 수 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이국적인 정취와 자연 속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가평 1박 2일 유럽 감성 여행.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 맛있는 음식까지 함께하는 이번 주말, 가평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