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계절, 전국은 저마다의 색으로 화사하게 물든다. 그중에서도 노란빛 희망을 전하는 수선화는 봄의 전령사라 불릴 만하다.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을 활짝 펴고, 싱그러운 봄기운을 만끽하며 인생 사진까지 남길 수 있는 전국의 수선화 명소 세 곳을 최신 정보와 함께 엄선하여 소개한다. 신안 선도, 예산 추사 김정희 고택, 홍성 거북이마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1. 바다와 수선화의 황홀한 만남: 신안 선도
첫 번째 여정은 바람결에 실려오는 수선화 향기와 푸른 바다가 어우러지는 신안 선도이다. 섬 전체가 거대한 수선화 정원으로 변모하는 이곳은 매년 봄, 수많은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선도 수선화 축제는 보통 3월 말에서 4월 중순경 열리는데, 2025년 축제는 기후 영향으로 개화가 늦어져 4월 4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되었다.
매년 1000만 송이 이상의 수선화가 섬을 뒤덮으며 장관을 이루며, 축제 기간에는 트레킹, 스탬프 투어, 벽화 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기도 한다. (축제 일정 및 프로그램은 매년 변동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신안군 공식 홈페이지나 관련 공지 확인은 필수이다.) 섬 곳곳의 노란색 지붕은 수선화 물결과 어우러져 동화 같은 풍경을 선사하며, 최근에는 수선화 카페 주변 트릭아트 포토존 등 새로운 즐길 거리도 생겼다.
섬 전체를 도보로 둘러보는 데는 약 2~3시간이 소요되며, 평화로운 섬마을 풍경과 함께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선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압해도 가룡항이나 무안 신월항에서 배를 이용해야 한다. 가룡항 출발 기준 배편은 축제 기간 외에도 운항하며, 약 30분~1시간 정도 소요된다(경유 여부에 따라 다름).
선박 운항 시간 및 요금(성인 편도 약 2,000원 수준, 변동 가능), 예약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승선 시 신분증 지참은 필수이다. 해 질 녘 주황빛 석양은 덤으로 얻는 감동이니, 시간을 넉넉히 두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섬 내에는 '수선화 식당' 등 간단한 식사나 음료를 즐길 곳도 있다.
- 주소: 전라남도 신안군 지도읍 선도리 일원
- 운영시간: 연중무휴 (단, 기상 상황 및 선박 운항 시간에 따라 방문 가능 여부 변동)
- 이용요금: 섬 자체 입장료는 무료. (단, 축제 기간에는 별도 입장료 부과될 수 있음. 2025년 기준 성인 6,000원/5,000원 상품권 지급. 노란색 의상 착용 시 할인 혜택 등 이벤트성 요금 적용 가능성 있음. 선박 요금 별도.)
- 주차: 가룡항 또는 신월항 주차장 이용 후 도선. (축제 기간에는 가룡항 주차 후 셔틀버스 운영 가능성 있음)
2. 고택에 스며든 봄의 정취: 예산 추사 김정희 고택
두 번째는 역사의 향기와 봄꽃의 정취가 공존하는 예산 추사 김정희 고택이다. 조선 후기 최고의 서예가이자 실학자인 추사 김정희 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이곳은 고즈넉한 한옥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위엄 있는 솟을대문을 지나면 'ㅁ'자 형태의 안채와 'ㄱ'자 형태의 사랑채, 사당으로 구성된 고택과 단아한 정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최신 정보 확인 결과, 운영시간과 무료입장 정책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 특히 3월 말에서 4월 초순경이면 고택 주변으로 노란 수선화와 화사한 벚꽃 등 다양한 봄꽃이 만개하여 고풍스러운 건물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고택 곳곳에 걸린 **주련(柱聯)**은 추사의 학문과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하며, 문살 사이로 보이는 수선화 동산은 마치 살아있는 액자 속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하는 포토존이다. 고택 인근에는 추사기념관이 있어 추사의 생애와 예술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볼 수 있으며, 천연기념물 백송과 화순옹주 홍문 등 함께 둘러볼 만한 문화유산도 자리한다.
고택 내부는 비교적 관리가 잘 되어 있으며, 장애인 화장실과 전용 주차구역 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어 누구나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향기로운 꽃내음을 맡으며 사색에 잠기기 좋다. 추사기념관에서는 추사체 써보기, 난초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유료)을 운영하기도 하니, 방문 전 확인해볼 만하다.
- 주소: 충청남도 예산군 신암면 추사고택로 261
- 운영시간 (최신 확인):
- 하절기(3월~10월): 매일 09:00 ~ 18:00
- 동절기(11월~2월): 매일 09:00 ~ 17:00
- 휴관일 없음 (연중무휴) (과거 월요일 휴관 정보는 현재와 다름)
- 마지막 입장은 폐장 30분 전
- 이용요금 (최신 확인): 무료 (단, 추사기념관 체험 프로그램 등은 유료일 수 있음)
- 주차: 자체 주차장 이용 가능 (무료)
- 문의: 041-339-8248 또는 1330 관광안내
3. 꽃길 따라 드라이브: 홍성 거북이마을
마지막 추천 장소는 이름부터 정겨운 홍성 거북이마을이다. 보개산 자락에 자리한 이 마을은 전체 지형이 거북이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봄이 오면 마을 입구부터 약 5km에 걸쳐 노란 수선화와 분홍빛 벚꽃이 동시에 피어나 그야말로 꽃대궐을 이룬다. 덕분에 이곳은 아름다운 봄날 드라이브 코스로도 명성이 높다. 개화 시기는 보통 4월 초순부터 중순까지이며, 이때 방문하면 수선화와 벚꽃이 어우러진 절정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2025년 4월 초 기준, 수선화는 만개, 벚꽃은 50% 정도 개화)
길을 따라 천천히 차를 몰거나, 잠시 멈춰 서서 사진을 찍으며 봄의 절정을 만끽할 수 있다. 마을 곳곳의 아기자기한 벽화는 소소한 볼거리를 더하며, 농어촌 인성학교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자연 체험을 즐기기에도 좋다. 최근 몇 년간 거북이마을 수선화 축제가 4월 초에 개최되었으며(2025년 4월 4일~6일), 축제 기간에는 먹거리 장터나 민속놀이 체험, 거북이 마당놀이 등 부대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축제는 기간이 짧으므로 방문 시기에 따라 없을 수 있음)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꽃길 자체만으로 충분히 방문 가치가 있다.
주차는 **마을 내 주차장(농어촌 인성학교, 구산사 앞 등)**을 이용하거나, 혼잡 시 도로변에 질서 있게 주차해야 한다. 드라이브 시 일부 구간 도로 폭이 좁을 수 있으니 서행하며 안전 운전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
- 주소: 충청남도 홍성군 구항면 거북로 436 일원 (내비게이션 이용 시 '홍성 거북이마을' 또는 '농어촌인성학교' 검색)
- 운영시간: 연중무휴 (마을 개방형)
- 이용요금: 무료 (축제 기간 일부 체험 유료 가능성 있음)
- 주차: 마을 내 주차장 또는 인근 공터, 도로변 이용 (개화기 주말 혼잡)
- 문의: 041-631-0402 (거북이마을 운영 관련)